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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로 할 수 있는 학습 놀이

G 맘카페 0 344 2017.08.12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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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차리면서 짝수와 홀수를 배우다

고사리손으로 뭘 하겠어? 괜히 어지르기나 하겠지! 아이가 하고자 하는 집안일을 무조건 못하게 막지 말고 작은 집안일이라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자. 당장은 알아듣기 힘든 말과 행동도 반복하면 습관이 되고 기억에 오래 남듯이 작은 집안일이 기대 이상의 학습 효과로 돌아올 수 있다. 단, 이런 효과는 부모가 똑똑한 역할 분담을 해주었을 때 가능하다.

아이도 집안일에 참여시켜라!
어른들이 하는 것은 다 따라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봤을 때 집안일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피곤하고 하기 싫은 일이 아니다. 밥상을 차리거나 청소기를 돌리거나 빨래를 널거나 하는 귀찮은 집안일도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 재밌을 것 같은 놀이, 나도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일로 보일 수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너는 못하는 일이야” “괜히 아무거나 만지지 말고 저리 가라” 같은 부정적인 말로 ‘집안일은 즐겁지 않은 일’이라는 인상을 심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집안일에 대해 흥미를 잃고, 영영 집안일은 부모가 해야 할 몫으로 떠넘길 수도 있다.
아이가 어떻게 접하느냐에 따라 집안일도 놀이가 되고, 공부가 될 수 있다. 아이는 자기 물건을 정리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집 안 청소나 정리 등을 통해 집안일은 가족이 모두 협력해서 하는 일, 가족 모두가 함께 가정을 가꾸고 정리해야 한다는 공공질서에 대해 알게 된다. 나아가 사회생활에서의 협동심, 배려심도 키울 수 있다. 특히 집안일 중에서도 아이가 가지고 논 물건을 스스로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하면 향후 생각 정리, 문제 해결 능력, 예측 능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잘 실현하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편식을 하거나 집 안 곳곳에 낙서를 해놓는 아이와 요리부터 상 차리는 것, 낙서 지우는 것을 함께 해보라고 조언하기도 한다. 아이는 직접 참여하고 느낀 것에 대한 관심도와 집중도가 높아 문제 행동을 고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을 찾아라!
아이도 집안일에 참여시키라고 했다고 신데렐라처럼 뭐든지 던져주라는 말은 아니다. 부모가 판단했을 때 아이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집안일에 참여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여기에 학습적인 놀이를 함께하면 그야말로 실생활에서 배우는 재밌는 공부가 된다. 예를 들어 신발 정리를 하면서도 그냥 “정리해!”가 아니라 ‘같다와 다르다’ ‘크다와 작다’ ‘내 것과 엄마, 아빠 것’ 같은 미션을 정해 놀이처럼 해보는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비교와 분류 개념을 저절로 익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때 부모가 한마디씩 던지는 말이 핵심이다. “젓가락은 2개니까 짝수, 숟가락은 1개니까 홀수네”처럼 학습에 도움이 되는 언어 선택과 정확한 표현이 이뤄져야 한다. <초간단 생활놀이 150>의 저자 전은주 씨는 “실제로 경험해보니 내 아이의 스타일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흔히 학습 놀이를 할 땐 아이에게 ‘공부’란 의도를 들키지 않아야 한다고 하지만 제 경우엔 오히려 의도를 드러내고 하니까 아이가 잘 따라왔습니다. 공부든 놀이든 아이는 대부분 엄마가 같이하면 무조건 재미있는 놀이처럼 받아들입니다. 어떤 경우든 엄마가 못한다고 실망하거나 버럭 화를 내지 않는다면 아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집안일에 참여할 거예요”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해보자!
어른이 단시간에 할 수 있는 집안일을 아이와 함께 하면 물론 다 좋을 수만은 없다.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뒤치다꺼리가 늘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집안일을 하느라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다고 핑계를 댄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는 부모라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집안일, 어렵게 느껴진다면 이렇게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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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래
- (개기) 네모, 세모, 둥근 원통 만들기
아이가 갠 대로 서랍에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버리고, 놀이처럼 접근한다. 빨래를 개서 네모 모양으로 만들기를 하거나 빨래를 개서 가장 작게 만드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한다. 큰 네모, 작은 네모, 세모, 둥근 원통 등 미션을 바꾸면 다양한 도형에 대해 알려줄 수 있다.

- (널기) 어떤 것부터 널지 나열해보자!
세탁한 빨래를 거실에 펼쳐놓고 “누구 것부터 널까?” “큰 것부터 널까?” “작은 것부터 널까?” 하고 아이에게 조건대로 빨래를 나열하게 한다. 빨래를 널 때는 건조대를 이용하고, 아이에게 “큰 것부터 가져올래?” 하고 건조대에 널 빨래를 가져오게 한다. 아이가 정렬하고 분류하는 법을 배운다.

- (보관하기) 어디에 넣어야 할까?
아이가 손이 닿을 만한 위치의 서랍에 가족 구성원의 이름을 붙여두고, 건조 후 개어놓은 세탁물을 각자 서랍에 맞게 아이가 직접 넣도록 도와준다. 상의, 하의, 양말, 속옷 등으로 나누어도 괜찮다.  

 

청소
- (바닥 쓸기) 누가 많이 모으나 볼까?
청소기는 아이가 무거워할 수 있으므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이용한다. 아이가 잡고 하기엔 어린이용 또는 책상용 세트가 괜찮다. 집 안 곳곳에 있는 쓰레기와 먼지를 가장 많이 쓸어오는 사람이 승리하는 게임을 한다. 눈에 보이는 게 너무 없다 싶을 땐 병뚜껑이나 빈 깡통 같은 재활용 쓰레기를 곳곳에 놓아두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혼자 할 때와 여러 명이 했을 때 걸리는 시간과 쓰레기 무게의 차이 등을 비교해가면서 하면 협동심과 단결력을 기를 수 있다.

- (창문 닦기) 썼다 지웠다 낙서 놀이
지저분한 창문을 닦을 땐 그냥 닦기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낙서부터 실컷 하게 해주고 직접 자기가 낙서한 것을 지우며 창문 닦기를 하도록 해보자. 색깔별로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는 무독성 윈도 마카를 이용하면 썼다 지웠다 즐겁게 낙서 놀이를 할 수 있다. 낙서를 다 지우고 나서 깨끗해진 창문을 보며 “우리 ○○가 닦아서 창문이 반짝반짝 깨끗해졌네!” 하고 아낌없는 칭찬을 잊지 않는다.

 


- (신발 정리) 짝꿍 찾아 집 찾아주기!
현관 앞에 신발이 정신없이 널려 있을 때 아이와 함께 신발 정리를 해보자. 우선 신발 하나를 들어 “누구 신발일까?” 또는 “왼쪽일까? 오른쪽일까?” 하고 질문한다. 아이가 잘 모를 땐 다그치지 말고 친절하게 설명해준 다음 짝꿍이 어디 있나 찾아보게 한다. 짝꿍을 찾아 한 켤레의 신발이 되었으면 “큰 것은 위에 칸” “작은 것은 밑에 칸” “아빠 것은 위에 칸” “아기 것은 밑에 칸” 같은 규칙을 정해 아이가 직접 해당되는 칸에 신발을 넣도록 도와준다. 큰 아이는 “왼쪽 신발이 어디 있을까?” “총 몇 켤레의 신발이 있니?” 같은 질문으로 수 세기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다. 공간과 수, 분류, 신발을 신고 벗을 때, 정리할 때 등의 규칙을 익히기 쉽다.      

- (장난감 정리) 보물 상자에 뭘 넣을까?
먼저 캐릭터 스티커나 크레파스를 이용해 재활용 상자를 예쁘게 꾸며 아이만의 보물 상자를 만든다. 완성되면 아이에게 “○○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져와 담아볼까? 소중한 건데 아무 데나 있다가 밟혀서 망가지면 안 되겠지? 앞으로는 장난감을 다 가지고 논 다음엔 보물 상자에 넣어 안전하게 보관하자!”라고 말하며 아이가 직접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들을 보물 상자에 넣도록 한다. 몇 번 하다가 습관이 되면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가 자기 장난감을 챙겨 보물 상자 안에 넣을 것이다.

 

 밥상 차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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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인원수에 맞게 수저 놓기
젓가락은 2개씩 숟가락은 1개씩, 밥을 먹기 전에는 가족이 앉을 자리 위의 식탁에 수저를 올려놓는 거라고 알려준다. 다 올려놓은 다음에는 젓가락이 총 몇 개인지, 숟가락이 총 몇 개인지, 세어보고 인원이 많아지거나 적어질 때마다 개수가 어떻게 변하는지 이야기한다. 아이가 조금 크면 짝수와 홀수 개념도 알려준다.

- 그릇의 모양대로 놓아요!
그릇과 수저의 밑 모양이 그려진 종이 매트를 이용한다. 없을 땐 깨끗한 종이에 밑면을 대고 그려서 사용해도 괜찮다. 아이에게 종이 매트의 실루엣에 맞게 그릇과 수저를 놓도록 알려준다. 이때 내용물이 있으면 아이가 무거워서 떨어뜨리거나 데는 사고가 날 수 있으므로 되도록 그릇 무게가 가볍고 내용물이 없는 것으로 한다. 아이가 다 내려놓으면 그때 내용물을 담는다. 충분히 연습을 하면 종이 매트 없이도 아이가 상차림을 도와줄 수 있다.

- 컵에 물 따르기
가벼운 물통에 적당량의 물을 넣어 아이가 직접 가족이 마실 물을 따르게 한다. 어른이 아이 손을 잡고 도와주면 수월하다. “많이” “조금” “반만” “한 모금만” 하고 가족이 원하는 물의 양을 말해 아이가 조절하면서 따를 수 있게 하고, 물을 따른 후에는 “얼마나 남았니?” “무겁니?” “가볍니?” 하고 질문한다. 질량과 무게의 개념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밥상 치우기
“○○가 쓴 젓가락과 숟가락은 어디에 넣어야 할까?” “그릇도 같이 넣어볼까?” 음식이 남아 있는 그릇을 치우는 것은 어렵지만 음식을 다 먹고 비어 있는 그릇을 개수대에 하나씩 가져다넣는 것은 아이라도 가능하다. ‘자기 빈 그릇은 자기가 개수대에 넣는다’ ‘개수대에 넣을 땐 소리가 안 나게 조심조심한다’ 같은 몇 가지 규칙을 정해 가족이 모두 실천하면 아이도 금세 따라 할 수 있다.

 

쓰레기 분리 배출
- 분리 배출함 만들기
빈 상자나 바구니, 캔․우유 팩․과자 봉지․포장 상자․종이 등이 그려진 그림 카드를 준비한다. 크게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이면지함으로 구분해 분리 배출함을 만들고, 아이에게 “캔은 재활용 쓰레기함에 넣는 거야” 하고 각 배출함에 해당되는 그림 카드를 겉면에 붙여준다. 그림 카드에 한글, 영문 등의 이름을 써주면 한글 공부하는 아이에게 효과적인 놀이가 된다. 

- 어디에 넣어야 할까?
수시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해 “이건 어디에 넣어야 할까?” 하고 아이가 직접 쓰레기 분리 배출을 할 수 있게 한다. 일반 쓰레기가 많아지면 환경이 더러워지기 때문에 되도록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재활용 쓰레기는 다시 사용할 수 있으니 꼭 분리해서 버려야 한다고 알려준다.

- 분리 배출 마크를 찾아라!
재활용 쓰레기에는 포장지에 분리 배출 마크가 있다. 아이에게 분리 배출 마크가 뭔지를 알려주고, 그림으로 그리거나 오리기 활동을 통해 기억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가 한 번 기억한 이후로는 쓰레기를 버릴 때마다 포장지에서 ‘분리 배출 마크 찾기’를 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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